따뜻한 유자차, 감기엔 좋지만 약과는 조심해야 하는 이유
겨울철 유자차 한 잔, 감기 기운엔 최고의 선택처럼 보이지만,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이 있습니다. 유자도 자몽처럼 약물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
1. 자몽과 유자, 같은 과일일까?
자몽(grapefruit)은 대표적인 약물 간섭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. 이는 자몽 속 푸라노쿠마린(furanocoumarin) 성분이 간 대사 효소 CYP3A4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. 이 효소는 우리가 먹는 약의 상당수를 분해·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, 이 효소가 억제되면 약물이 평소보다 더 많이, 더 오래 체내에 머무를 수 있어요.
놀랍게도, 유자(yuja) 역시 자몽과 같은 감귤류로, 비슷한 방향으로 약물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학계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.
2. 유자차의 구성과 주의할 점
우리가 흔히 마시는 유자차는 유자청(설탕절임 유자)을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형태인데요, 유자 껍질에 풍부한 푸라노쿠마린류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. 이 성분이 열에 완전히 분해되지 않을 경우, 자몽과 유사하게 간 효소를 억제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.
- 감기약, 혈압약, 항생제, 항우울제 등은 CYP3A4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약물군
- 유자차 섭취 후 해당 약물 복용 시 약효 과잉, 부작용 위험 증가 가능성 있음
- 공복 상태에서 고농도 유자청 섭취 시 더 위험
3. 실제 사례와 학계 보고
국내에서도 유자차를 즐겨 마시던 고혈압 환자가, 약물 복용 후 어지럼증과 심박 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보고가 일부 병원에서 있었습니다. 이와 관련해 ‘유자도 자몽처럼 CYP 효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’는 국내외 논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, 특히 유자 껍질 추출물의 약리작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합니다.
4. 언제, 어떻게 주의해야 하나요?
모든 사람이 유자차를 마신다고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.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주의가 꼭 필요합니다:
- 매일 유자차를 마시는 사람
- 특정 약물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
- 약 복용 전후 1~2시간 내 유자차 섭취
가장 좋은 방법은, 약 복용 시간과 유자차 마시는 시간 간격을 3~4시간 이상 두는 것입니다. 또는 약 복용 기간에는 유자차 대신 생강차, 대추차, 보리차 등으로 대체해보는 것도 좋습니다.
5. 체질별 유자차 섭취 팁
열이 많은 체질은 유자차가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고, 냉한 체질</b은 찬 기운이 도는 유자가 잘 맞지 않을 수 있어요. 약한 위를 가진 분들은 껍질이 많이 들어간 유자청은 피해주시고, 가능하면 가열한 뒤 식힌 유자차를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6. 자주 묻는 질문 (FAQ)
Q. 유자청 자체는 괜찮지 않나요?
A. 껍질이 많이 포함된 유자청일수록 푸라노쿠마린 성분 함유량이 높을 수 있어요. 가능하면 껍질이 적고 과육 위주인 제품이 더 안전합니다.
Q. 유자차는 언제 마시면 가장 안전한가요?
A. 약을 복용하지 않는 시간대, 또는 복용 후 최소 4시간이 지난 시점이 가장 안전합니다.
Q. 어린이나 노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?
A. 약물 대사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연령층은 유자차 섭취 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.
※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, 개인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.
실천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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